행복한 사람이 가진 것 이탈리아 사람들이 오랜 세월 아껴 온 민화입니다. 풍족한 가정에서 살아온 어떤 부자가 나이를 먹게 되자 어느 날부터인지 까닭 모를 불안에 사로잡혀 스스로 불행감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좋은 옷, 좋은 음식 따위는 그에게 더 이상의 행복의 조건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사람의 운명을 잘 보는 것으로 소문난 예언자를 찾아가서 자신의 불행한 심정을 호소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자신이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가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예언자는 부자의 하소연을 듣고 처방을 내렸습니다. "지금부터 세상을 널리 여행하시오. 그러면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을 찾아내시오. 그 다음 그 사람의 속옷을 어떻게 해서든지 얻어 입으십시오. 그 순간 당신은 그 사람의 행복을 그대로 갖게 될 것이요." 부자는 예언자의 말에 따라 여행을 떠났습니다. 여행을 통해 여러 사람을 만났습니다. 높은 벼슬아치도 만나보고, 자기처럼 돈이 많은 부자도 만나보고, 덕망 높은 학자도 만나보았으나 어인일로 자기가 스스로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의 행복 찾기 여행은 실로 여러 해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오랜 여행으로 심신이 거의 지쳐 가던 어느 날, 초목 들판을 혼자 터벅터벅 걷는데 어디선가 그야말로 행복하기 짝이 없는 휘파람 소리가 났습니다. 눈을 들어 살펴 본 즉 휘파람의 주인공은 행색이 초라한 시골 목동이었습니다. 목동은 만면에 미소를 띤 채 낯선 나그네에게 다정한 인사까지 건넸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만나 본 사람 가운데 가장 행복한 사람의 표정이었습니다. 부자는 물었습니다. "자네는 인생이 행복한가?" 그러자 목동은 거침없이 대답했습니다. "오, 행복하다마다요. 하루하루가 정말 즐겁고 감사할 뿐이랍니다." 부자는 마침내 만났던 것입니다. "역시 자네가 행복한 사람임에는 틀림없어. 이제 원하는 대로 뭐든지 줄테니까 자네 속옷을 내게 팔지 않겠나? 자 원하는 것을 말해보게." 그러자 목동은 밝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저는 지금 아무 것도 원하는 게 없답니다." 그리고 거기에 한마디 덧붙였습니다. "제게는 속옷도 없구요..." F.W.니체는 말합니다. "어느 정도까지는 소유함으로 사람이 독자적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러나 소유의 정도가 지나치면 오히려 그것이 주인이 되어 소유자를 노예처럼 지배한다."